"AI·클라우드가 바꾼 보안"… GS네오텍, ‘운영 전문성’으로 출사표

2026-07-15
  • 클라우드 보안운영 플랫폼 ‘시큐리티 렌즈’ 정식 출시
  • 취약점 나열 넘어 공격경로까지… "비용·거버넌스 강점"

이상오 GS네오텍 최고기술책임자(CTO)가 6일 서울 구로동 사옥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이상오 GS네오텍 최고기술책임자(CTO)가 6일 서울 구로동 사옥에서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욱 기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와 클라우드 관리·운영(MSP)을 본업으로 키워온 GS네오텍이 클라우드 보안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프라 운영 기업이 보안을 독립 사업으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처음이다. 인공지능(AI)을 앞세워 클라우드 환경의 '보안 사각지대'를 겨냥한다.


GS네오텍은 6일 클라우드 보안 운영 플랫폼 '시큐리티 렌즈'를 약 7개월간의 비공개 베타를 마치고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시큐리티 렌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CNAPP)을 기반으로, 여러 곳에 흩어진 보안 솔루션을 하나로 묶어 자산 식별부터 취약점 분석까지 통합 관리하는 제품이다.


이상오(사진) GS네오텍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 구로 사옥에서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회사가 보안에 뛰어든 배경을 "AI와 클라우드, 보안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보안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는 보안 전문기업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직접 운영해본 회사"라며 "AI와 클라우드를 가장 잘하는 우리에게 보안이 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시큐리티 렌즈는 클라우드 전환 속도를 보안 역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시작됐다. 클라우드 자산은 수시로 생겼다 사라져 추적이 어렵고, AI로 짠 코드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는 이력 관리가 허술하다. 여기에 AI를 악용한 공격으로 취약점을 뚫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기업이 대응할 시간도 함께 줄었다.


이 CTO는 "클라우드로 빠르게 이전했는데 보안 설정은 옛 기준 그대로이거나, 담당자가 바뀌면서 아무도 현황을 모르는 상태가 흔하다"며 "자사 클라우드가 지금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아느냐고 물으면 자신 있게 답하는 담당자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시큐리티 렌즈의 핵심 기능은 공격 경로 분석이다. 기존 취약점 스캐너가 개별 취약점을 나열하는 데 그친다면, 시큐리티 렌즈는 개별 취약점을 연결해 공격자가 외부에서 특정 데이터에 도달하는 경로를 보여준다. 개별로는 위험도가 낮은 설정이 조합되면서 치명적인 공격 경로를 형성하는 위험을 잡아내는 방식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된 베타 과정에서 실제 이런 사례가 확인됐다. 정보 수집용으로 구성된 클라우드 함수가 외부로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는 경로였지만, 기존 스캐너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함수 설정 감사 부재, 저장소 로깅 미설정 등 개별로는 주목받지 못하는 요소들이 조합돼 공격 시나리오를 만든 경우다.


회사는 외국계 글로벌 강자 대비 비용과 한국형 규제 대응을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외산 솔루션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나 정보보호 공시 같은 한국 규정에 맞추기 어려운 반면 회사는 K-거버넌스를 반영해 평소 클라우드 자산을 관리하며 쌓은 데이터로 규제 대응 문서를 자동 생성하도록 조치했다. 멀티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를 함께 쓰는 환경을 통합 관리하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클라우드만 지원하는 글로벌 제품과 달리, 데이터센터(IDC) 환경까지 묶어 본다는 것이다. 진단 이후 실제 조치 과정에서 보안 전담팀이 없는 기업의 문제는 AI와 매니지드 서비스를 통해 해결한다. 그는 "AI가 주니어 보안 담당자를 시니어처럼 만들어준다"며 "보안 역량이 중간 수준인 담당자도 AI 가이드를 받으면 전문가에 가까운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포트가 우선순위와 구체적 실행 방안을 함께 제시해, 보안 전문가가 아닌 IT 운영 담당자도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는 별도 MSP 계약을 통한 매니지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동 조치에도 단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잘못된 자동 조치가 서비스 장애를 부를 수 있는 만큼 이용자의 환경을 충분히 이해한 뒤 반복적이고 안전한 조치부터 자동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규칙 기반 자동 조치는 적용 가능하고, AI를 활용한 자동 조치는 내부 테스트 단계다. 내부 테스트와 모델 학습을 통해 오탐 가능성도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으로 줄였다. 인프라 기업이 내놓은 보안 제품인 만큼 전문성 입증이 과제로 남는다. GS네오텍은 지난해부터 ISMS-P 심사 자격과 정보보호 기술사를 보유한 인력을 채용해 1년간 AI 판단의 오차를 다듬어왔다고 밝혔다.


주 타깃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보안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보안팀 역할이 협소한 곳이 많은 만큼, 이들의 보안 역량을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을 추진하는 제조업까지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 중장기 방향성으로는 클라우드·AI·보안을 함께 잘하는 회사를 제시했다. 그동안 MSP 사업의 일부로 제공하던 보안 컨설팅을 AI 기반의 독립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상무는 "AI가 공격에도 쓰이는 만큼 AI로 방어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며 "AI 에이전트 기반 위협 탐지와 공격 경로 예측 기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김영옥 기자 wook95@dt.co.kr